[2편] harness와 Hermes를 같은 거라고 믿었습니다

·조회 1 ·약 7분

[2편] harness와 Hermes를 같은 거라고 믿었습니다

카테고리: AI 기반 개발 / 개발 방법론 태그: harness, Hermes, AI에이전트, 도구선택, 이름혼동, 1인개발 시리즈: 도구 열 개를 정리하고 방법론 하나를 남겼다 (2/8) image.png

시작은 이 문장이었습니다

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.

"요즘 헤르메스(Hermes)가 대세다. 작업을 끝내면 그 과정을 스킬로 저장해서, 다음엔 더 잘한다. 출시 3개월 만에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1위가 됐다."

자기 개선(Self-Improving). 이 단어에 꽂혔습니다.

제가 원하던 게 정확히 그거였거든요.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 답답했으니까요. 도구가 알아서 배워준다니, 안 볼 이유가 없었습니다.

그래서 서버에 설치했습니다. 7월 15일이었습니다.


그런데 며칠 뒤

7월 21일에 다른 걸 하나 더 받았습니다. harness라는 것이었습니다.

압축을 풀고 SKILL.md를 읽는데,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.

Harness — Agent Team & Skill Architect

핵심 원칙:
1. 에이전트 정의(.claude/agents/)와 스킬(.claude/skills/)을 생성한다
2. 에이전트 팀을 기본 실행 모드로 사용한다
3. 하네스는 고정물이 아니라 진화하는 시스템이다

"진화하는 시스템."

읽으면서 "아, 이게 그거구나" 했습니다. 자기 개선한다던 그거요.

한글로 잘 정리돼 있어서 술술 읽혔고, 6단계 파이프라인이며 에이전트 팀 구조며 꽤 인상적이었습니다. 그래서 이걸 기준으로 제 방법론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.

둘이 완전히 다른 물건이라는 걸, 하루가 다 가서야 알았습니다.


정확히 뭐가 다르냐면

harness Hermes (헤르메스)
만든 곳 revfactory (한국 개발자) Nous Research
정체 AI 코딩 도구의 플러그인 독립 실행 AI 에이전트
하는 일 에이전트 팀 정의 파일을 생성 스스로 스킬을 만들며 학습
실행 Claude Code 안에서 동작 자체 실행 (hermes 명령)
설치 형태 마크다운 스킬 파일 2GB 엔진 + 데몬
서버 위치 harness_absorbed_*.tar.gz /usr/local/lib/hermes-agent
규모 8.4k stars 32k+ stars

층이 다릅니다.

harness는 "AI에게 팀을 어떻게 짤지 가르치는 문서"입니다. Hermes는 "AI 그 자체"입니다.

비유하자면 harness는 업무 매뉴얼이고, Hermes는 직원입니다. 매뉴얼을 보고 "이 직원 좋네"라고 하고 있었던 겁니다.


왜 헷갈렸는가

변명 같지만, 이름 충돌이 세 겹이었습니다.

겹침 1: harness와 Hermes

영어로 쓰면 harness / hermes. 한글로 쓰면 하네스 / 헤르메스. 철자도 발음도 비슷합니다.

겹침 2: 헤르메스의 별명이 "말"

국내 개발자들 사이에서 Hermes를 "말" 이라고 부른답니다. 그런데 harness의 사전적 뜻이 "말에 씌우는 마구(馬具)" 입니다.

이쯤 되면 헷갈리라고 만든 것 같습니다.

겹침 3: harness가 일반 명사이기도 하다

나중에 디자인 스킬을 하나 찾았는데, 소개 문구가 이랬습니다.

"The design language that makes your AI harness better at design."

여기서 harness는 revfactory/harness가 아닙니다. "AI 코딩 도구"를 통칭하는 일반 명사입니다. Claude Code, Cursor, Codex 같은 걸 묶어서 harness라고 부릅니다.

즉 같은 단어가 고유명사이기도 하고 일반명사이기도 합니다.


그래서 뭘 놓쳤나

착각의 대가가 두 개 있었습니다.

하나. 원래 목적을 잊었습니다.

저는 Hermes의 "자기 개선"이 궁금해서 시작했습니다. 그런데 정작 파고든 건 harness의 "에이전트 팀 구조"였습니다.

Hermes는 설치만 해놓고 한 번도 안 써봤습니다. 지금도 그렇습니다.

둘. 엉뚱한 걸 평가했습니다.

"이거 나한테 맞나?"를 harness 기준으로 판단했습니다. Hermes를 평가한 게 아니었습니다.

두 도구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닌데, 하나를 보고 다른 하나를 판단한 셈입니다.


그런데 결과적으로는

이상하게 들리겠지만, 이 착각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.

harness를 파고든 덕에 얻은 게 있었거든요. 에이전트 팀 자체는 저한테 과했지만, 그 안에 있던 관점 세 개가 제가 몇 달째 놓치고 있던 지점을 정확히 짚었습니다.

그리고 그걸 확인하는 과정에서, 원래 만들려던 것보다 훨씬 쓸모 있는 게 하나 나왔습니다.

3편에서 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.


남는 이야기

첫째, 이름이 비슷하면 반드시 확인하세요.

"아 그거"라고 생각하는 순간 확인을 안 하게 됩니다. 저는 하루를 그렇게 썼습니다.

30초면 됩니다. GitHub 주소를 열어서 만든 사람과 한 줄 설명만 보면 끝납니다. 그 30초를 안 써서 하루를 썼습니다.

둘째, "요즘 뜬다"로 시작하면 목적을 잃습니다.

제가 Hermes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명확했습니다. "자기 개선". 그런데 유행이라는 말에 끌려 들어가니까, 정작 그 목적을 확인하지도 않고 비슷해 보이는 다른 걸 붙잡고 있었습니다.

"내가 이걸 왜 보고 있지?" 를 중간에 한 번만 물었어도 잡혔을 겁니다.

셋째, 착각도 기록해두면 자산입니다.

이 글이 그렇습니다. 하루를 날린 게 아니라, 하루짜리 사례가 생긴 겁니다. 다음에 이름이 비슷한 도구를 만나면 저는 30초를 쓸 겁니다.


이전 편: [1편] AI 도구를 10개 깔아놓고, 하나도 제대로 안 쓰고 있었습니다 다음 편: [3편] 그래서 30분만 열어보기로 했습니다


이 글은 실제로 겪은 도구 혼동의 기록입니다. 확인: 두 저장소의 저장소 주소·제작자·설치 형태를 대조하여 별개임을 확인

댓글 0

비밀번호는 본인 댓글 삭제에 쓰입니다.
아직 댓글이 없습니다.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!
Powered by maocafe blog