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1편] AI 도구를 10개 깔아놓고, 하나도 제대로 안 쓰고 있었습니다
카테고리: AI 기반 개발 / 개발 방법론 태그: AI도구, 서버관리, 개발환경, 도구선택, 1인개발, 디스크정리 시리즈: 도구 열 개를 정리하고 방법론 하나를 남겼다 (1/8)
서버 홈 디렉토리를 열어봤습니다
블로그 시스템 정리를 마치고, 서버에 뭐가 깔려 있나 확인하려고 ls -la를 쳤습니다.
.claude .claude-squad .codex .flow-nexus
.gemini .hermes .kimi .kimi-code
.opencode deepseek-env
AI 도구 폴더가 열 개였습니다.
여기에 압축 파일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.
harness_absorbed_20260721.tar.gz 19MB
세어보고 좀 멍했습니다. 열 개를 깔았는데, 실제로 매일 쓰는 건 한 개였습니다.
언제 깔았는지 날짜만 봐도
폴더 수정 날짜를 보면 대충 흐름이 보입니다.
| 도구 | 폴더 날짜 | 그때 무슨 생각이었나 |
|---|---|---|
.flow-nexus |
2025-09-20 | 기억도 안 남 |
.claude-squad |
2026-02-16 | 여러 세션 동시에 돌리려고 |
.opencode |
2026-03-30 | 오픈소스 대안이 있다길래 |
.kimi |
2026-07-13 | 중국 모델이 싸다길래 |
deepseek-env |
2026-07-13 | 같은 날. 이것도 싸다길래 |
.hermes |
2026-07-15 | 요즘 뜬다길래 |
.kimi-code |
2026-07-15 | 같은 날 또 하나 |
.gemini |
2026-07-20 | 무료 한도가 크다길래 |
.codex |
2026-07-22 | 어제 |
.claude |
매일 | 실제로 쓰는 것 |
7월 13일부터 22일까지, 열흘 사이에 여섯 개를 깔았습니다.
각각 깔 때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. 싸다, 빠르다, 무료다, 요즘 뜬다. 합쳐놓고 보니 아무 계획이 없었습니다.
정확히 하고 갑니다. 위 날짜는 폴더 수정 시각입니다. 실제로 얼마나 썼는지는 세션 로그를 봐야 압니다. 이 글을 쓰는 시점에 그 조사는 진행 중이고, 결과가 나오면 별도로 정리하겠습니다. 폴더 날짜는 "설치했다"의 증거지 "사용했다"의 증거가 아닙니다.
용량을 재보니
측정한 것만 적습니다.
/usr/local/lib/hermes-agent 1.9GB ← 단일 최대
~/.hermes 100MB
~/.npm/_npx (캐시) 108MB
harness_absorbed_*.tar.gz 19MB
Hermes 하나가 2GB입니다. 그런데 저는 설치만 해두고 한 번도 개발에 쓰지 않았습니다.
나머지 도구들의 용량은 아직 안 재봤습니다. 열 개니까 전부 합치면 꽤 될 겁니다.
진짜 문제는 용량이 아니었습니다
디스크는 52GB가 남아 있습니다. 2GB는 아무것도 아닙니다.
진짜 문제는 이거였습니다.
도구가 열 개 있으면, 무슨 일을 시작할 때 "어떻게 할까"가 아니라 "뭘로 할까" 부터 생각하게 됩니다.
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도구를 고르는 시간이 생깁니다. 고르고 나면 그 도구에 맞추는 시간이 또 생깁니다. 그러다 잘 안 되면 다른 도구를 깔아봅니다.
열한 번째 도구가 생깁니다.
이게 지난 몇 달간 제가 한 일이었습니다.
그리고 결정적인 사고가 하나 있었습니다
이 열 개 중에 .hermes가 있고, 별도로 harness_absorbed_20260721.tar.gz가 있습니다.
저는 이 둘이 같은 건 줄 알았습니다.
"헤르메스가 요즘 뜬다"는 이야기를 듣고 설치했는데, 어느 시점부터 harness 문서를 읽으면서 "아 이게 그거구나" 하고 있었습니다.
전혀 다른 물건이었습니다.
이 착각 때문에 하루를 통째로 헤맸고, 대신 그 하루 끝에 도구가 아니라 방법론이 하나 남았습니다.
이 시리즈는 그 하루의 기록입니다.
이 시리즈에서 다룰 것
1편 AI 도구를 10개 깔아놓고 하나도 제대로 안 쓰고 있었다 ← 지금 여기
2편 harness와 Hermes를 같은 거라고 믿었다
3편 그래서 30분만 열어보기로 했다
4편 공식 하나를 세 군데에 복사했다가 전부 틀렸다
5편 블로그용 지침서는 홈페이지 개발에 못 쓴다
6편 설치 로그가 거짓말을 했다
7편 도구는 버리고 지식만 뽑아냈다
8편 하루 만에 v1에서 v3이 됐다
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열 개 중 아홉 개는 안 씁니다. 그리고 안 쓰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얻은 게, 도구 열 개보다 값어치 있었습니다.

남는 이야기
첫째, 도구가 많은 건 선택지가 많은 게 아닙니다.
선택지가 많으면 좋을 것 같지만, 실제로는 결정 비용이 늘어납니다. 매번 "뭘로 할까"를 생각해야 하니까요.
하나로 정하고 그 안에서 잘하는 게 훨씬 빠릅니다.
둘째, "싸다 / 빠르다 / 뜬다"는 도입 이유가 아닙니다.
열흘에 여섯 개를 깐 이유가 전부 그거였습니다. 정작 물어야 할 건 "지금 내가 못 하고 있는 걸 이게 해주는가" 인데, 한 번도 그걸 묻지 않았습니다.
내가 뭘 못 하는지를 모르면, 어떤 도구를 깔아도 소용없습니다.
셋째, 설치했다는 건 썼다는 뜻이 아닙니다.
폴더가 있고 용량이 잡히고 설정 파일까지 있어도, 세션 로그가 비어 있으면 한 번도 안 쓴 겁니다.
이걸 확인해보기 전까지 저는 "나 도구 많이 써봤다"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. 확인해보니 아니었습니다.
다음 편: [2편] harness와 Hermes를 같은 거라고 믿었습니다
이 글은 실제 운영 서버의 상태를 확인한 기록입니다. 측정: 폴더 목록·용량 실측 · 사용 로그 조사는 별도 진행 중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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